신한은행은 창업 40주년 기념으로 GS25와 콜라보 상품인 신한‘은행’ 과자를 출시했다. / 사진제공=신한은행
이미지 확대보기13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신한은행은 창업 40주년을 기념해 GS25와 콜라보 상품 신한‘은행’ 과자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견과류 은행이 주재료다. 동음이의어인 은행(銀行)과 은행(銀杏) 활용돼 재미를 더했다. 이는 이색적이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MZ세대 소비자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 과자는 전국 1만6000여개의 GS25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편의점은 MZ세대가 즐겨 이용하는 유통 채널이다. 삼성카드가 지난 1분기 자사의 편의점 업종을 이용한 회원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대 남성의 월평균 편의점 이용은 9.3회로 남녀 통틀어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많았다. 여성도 월평균 편의점 이용은 20대가 5.4회로 최다였다.
남성은 20대의 월평균 편의점 이용액이 7만1000원으로 다른 연령층보다 컸다. 이어 30대가 6만5000원을 차지했다. 여성의 경우에도 20대가 4만원으로 1위를, 30대가 3만4000원을 차지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매출이 전체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5.9%로 집계됐다. 이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비중 15.7%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KB국민은행과 이마트24의 서울 서초구 ‘KB디지털뱅크 강남터미널점’. / 사진제공=KB국민은행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은행과 편의점의 만남은 빈번하다. 지난달에는 KB국민은행이 이마트24와 두 번째 편의점 제휴 점포를 냈다. KB국민은행은 서울 서초구 ‘KB디지털뱅크 강남터미널점’과 청주시 서원구 ‘KB디지털뱅크 분평동점’을 디지털 제휴 점포로 보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편의점 속 은행의 첫 스타트를 끊은 바 있다. 지난해 10월 BGF리테일과 협업으로 서울 송파구 소재 CU마천파크점에 디지털 혁신 채널을 선보였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GS25와 함께 편의점과 은행을 결합한 혁신점포 1호를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개설했다.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도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2분기 내 대구에서 금융 특화 점포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국 편의점은 5만여 곳에 달해 타겟층인 MZ세대와의 접근성이 좋다”며 “편의점 내 샵인샵 형태의 은행은 점포 다이어트의 대안일 뿐만 아니라 미래 고객 접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저금통 위드(with) 세븐일레븐’의 사전 접수에 26만2618명이 넘는 고객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이미지 확대보기또한 카카오뱅크가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내놓은 소액 저축 상품은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25일부터 8일간 진행한 ‘저금통 위드(with) 세븐일레븐’ 사전 신청 접수에는 26만2618이 몰렸다. 이 가운데 20대 이하와 30대 비중은 66%가 넘는다. 카카오뱅크는 해당 상품의 흥행 비결로 세븐일레븐 편의점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하나은행은 10대를 공략하기 위해 편의점 관련 상품도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BGF리테일, 하나카드와 손잡고 Z세대 맞춤형 카드 ‘CU 영하나플러스 체크카드’도 출시했다. 해당 체크카드는 주민등록증을 생애 최초로 발급받는 만 17세(05년생 생일 경과자)부터 만 20세 고객이 주요 타겟이다.
하나은행이 Z세대를 겨냥한 카드를 선보이는 것은 최근 부모들의 경제적 지원, 아르바이트 등으로 구매력이 높아진 10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Z세대 고객들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컵라면을 구매하는 빈도가 높다는 점과 만 17세에 첫 발급받게 되는 주민등록증으로 보다 쉽게 비대면으로 통장과 카드를 신청할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해 Z세대 맞춤형 공동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Z세대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공동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