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가든시티(Garden City)에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갤럭시 Z 폴드3'·'갤럭시 Z 플립3'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18일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IDC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710만대로 전년(190만 대) 대비 264.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0년부터 2025년까지 폴더블폰 시장이 연평균 69.9% 성장할 것으로 봤다.
IDC는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은 삼성전자가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플립3의 새로운 디자인과 999달러까지 낮아진 가격은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을 선택하도록 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은 85%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폴더블 대중화’를 선언하며 1000만 팬을 보유한 갤럭시노트 시리즈 출시까지 포기하고, 폴더블폰 시장에 집중했다.
앤서니 스카셀라 IDC 리서치 매니저는 “최근 삼성의 폴더블폰 성공으로 경쟁사들이 앞다퉈 시장에 진입하면서 관련 분야에 활력이 생기고 있다”라며 “올해 다른 업체들은 새로운 폴더블 제품 출시를 통해 삼성으로부터 점유율을 빼앗으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애플의 폴더블폰 '아이폰 에어' 예상 이미지. 사진=폰아레나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화웨이, 오포, 구글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구글의 경우 지난해 폴더블폰 출시를 포기했었지만, 올해 다시 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조사업체 DSCC의 로스 영 최고책임자는 “구글이 자사 폴더블폰 디스플레이를 올 3분기부터 양산해 4분기에는 해당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델명은 ‘픽셀 노트 패드’로 알려졌다.
디자인은 갤럭시Z폴드와 같이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으로 채택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가격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폴드3(199만8700원)보다 저렴하게 출시될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애플의 폴더블폰 예상 이미지도 등장했다.
IT매체 폰아레나는 최근 컨셉 디자이너 안토니아 드 로사가 공개한 폴더블 아이폰 영상을 공개했다. 드 로사는 폴더블 아이폰의 이름을 ‘아이폰 에어’라고 추정했다.
공개된 이미지에 따르면, 디자인은 갤럭시Z플립과 유사한 클램셸 형태다. 다만, 측면이 더 얇고 충전 포트가 없다. 무선 충전 방식인 ‘맥세이프’를 지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후면 카메라는 아이폰13과 같이 3개의 렌즈가 탑재된다.
앞서 애플 소식에 정통한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의 밍치궈 연구원은 애플의 폴더블폰은 최소 2023년이 돼야 공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애플이 이전에도 개발한 제품의 출시를 취소한 적이 있어, 업계에서는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가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성장 규모와 평균판매 가격. 자료=카날리스
이미지 확대보기앰버 리우 카날리스 연구원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폴더블폰 경쟁을 준비 중이며, (폴더블폰이) 하이엔드 전략과 기업 브랜딩이 경쟁의 중요 부분이 될 것"이라며 "2022년 새로운 폴더블 기기가 여럿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혁신적인 솔루션과 제품 디자인이 등장하고 가격도 저렴해지고 있다”라며 “폴더블폰 전용 앱 생태계도 커져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쟁사들의 폴더블폰 참여에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85%다. 그러나 올해는 74%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오포(5%), 화웨이·아너(5%), 샤오미(4%)가 뒤를 이을 것으로 봤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