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출처= 대신증권 리포트(2022.02.14) 중 갈무리
이미지 확대보기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국제유가의 운명은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에 달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을 포함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과 주요 6개국의 핵협상이 2월 8일 재개되어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 이란 핵협상 타결이 국제원유시장에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의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란 핵협상의 완결 타협이 도출되기 보다는 일부 합의인 스몰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완결 타협이 어려워 보이는 이유로는 핵심 당사국인 미국과 이란 간의 직접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며, 또한, 이란 핵능력 고도화, 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일방적 탈퇴 재발 방지 법적 보증 문제 등 합의를 봐야할 쟁점들이 많다"고 제시했다.
이어 그는 "반면, 스몰딜 가능이 높은 이유는 미국과 이란의 실익 때문이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와 코로나19 위기가 겹치면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고 판단했다.
2021년 하반기 이란의 인플레이션은 50~60%에 이르고, 환율 폭등과 맞물려 전 인구의 50%가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반면, 현재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유가 상승 억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유가 상승으로 가솔린 가격도 상승해 2014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2021년 11월 바이든 행정부는 가솔린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역사상 최대규모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했으나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며 "실제로 바이든 행정부는 핵합의 복원 이전에 선제적으로 이란의 일부 민간 핵 활동에 대한 제재를 유예해, 이란의 원유수출 허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란의 원유 수출이 허용된다면, 이란은 단기간 내 최대 130만b/d(하루당 배럴) 만큼의 원유수출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란의 원유 수출이 허용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 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란의 최대 공급 가능량이 현재의 원유 초과수요량을 완전히 충당하기는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라며 "또한, 현재 러시아 지정학적 리스크, 예상보다 견고한 수요 등 국제원유의 초과공급 원인들이 우세하다"고 판단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