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7일 한국증권학회, 한국금융연구원이 개최한 '코로나19 장기화와 자본시장의 건전성' 정책심포지엄에서 "내년 주식시장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할 수 있으며 투자자에게 비우호적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2020년 1월 말부터 2021년 11월 5일까지 코스닥은 56%, 코스피는 40% 상승해서 한국 증시의 성과는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 최상위권에 속했다고 짚었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가 상승의 동력은 미국 내구재 소비 급증에 따른 글로벌 제조업 경기 반등과 사상 초유의 저금리 시대 도래에 따른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에서 찾을 수 있다"며 "특히 한국 증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김 센터장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면서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긴축 지향적으로 바뀌고 있고, 순환적 경기 사이클도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른바 버블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해서는 두 가지 지표를 제시했다.
자산가격과 펀더멘털의 괴리로 설명되는 대표적인 잣대가 '버핏지수'(GDP 대비 주식시장 시가총액)인데, 이 방법론으로는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는 버블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경제에 풀려있는 유동성과 주식 시가총액을 비교한 M2(통화량) 대비 주식 시총 비중은 과거 최고치보다 훨씬 낮다는 점에서 아직 버블이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향후 주식시장은 다소 험로를 걸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자산시장과 실물경제의 괴리 확대에 따른 불균형에 대한 논의도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도 주제 발표자로 나섰다. 또 패널토론에는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류혁선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 윤선중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가 참여했다.
사진출처= 한국증권학회(2021.11.17)
이미지 확대보기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