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는 경제지표 호조에 따라 진행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며 소비자 지출은 2월 1.0% 감소했다가 3월에 4.2% 증가했다.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도 72.1로 4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지표 호조에 달러인덱스는 91.26으로 전장보다 0.7% 높아졌다.
유로/달러는 0.8% 내린 1.2025달러를, 달러/엔은 0.3% 오른 109.29엔을 나타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전장보다 0.02% 오른 6.4749위안을 기록했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도 달러 강세에 기대 1,110원대 중반 레벨 위로 올라설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그간 달러 약세에 따라 숏포지션 비중을 늘려가던 역내외 참가자들이 숏물량을 거둬들이고, 롱플레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달러/원은 1,110원대 후반 레벨까지 몸을 높일 수도 있다.
국내 주식시장도 미 주식시장 하락에 따라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여 달러/원의 상승 무드는 장중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 주식시장은 경제지표 호조와 기업실적 개선에도 차익성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했다.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백신 수급 차질 등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5.51포인트(0.54%) 하락한 33,874.85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30포인트(0.72%) 떨어진 4,181.1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9.86포인트(0.85%) 밀린 13,962.68로 장을 마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14개월 만에 재개되는 점도 주목해야 할 재료다.
이날부터 공매도는 코스피 200, 코스닥 150에 편입된 국내 양대 증시 대형주에 대해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공매도 재개에 따라 지수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 유입이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하고 있다.
대체로 과거 공매도 금지 이후 재개 시 외국인은 주식 순매수에 나서며 일정 기간 서울환시에 달러 공급 주체로 떠오른 바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강세와 미 주식시장 하락으로 자산시장 전반에 분위기가 리스크오프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되고, 역내외 참가자들이 롱포지션을 유지할 경우 달러/원은 개장과 동시에 1,115원선 위로 올라설 것으로 본다"면서 "국내 주식시장까지 외국인 매도와 함께 하락한다면 달러/원은 장중 1,120원선 터치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환율 레인지는 1,114~1,120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오늘 서울환시 주변 대외 가격 모두 달러/원 상승을 가리키고 있는 만큼 외국이 매매패턴과 함께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포지션 플레이 강도에 따라 달러/원의 상승폭이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