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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BOC의 테이퍼링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4-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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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맥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출처: BOC

사진: 맥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출처: B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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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선진국 중앙은행 가운데 캐나다 중앙은행(BOC)가 먼저 가시적인 변화를 주시면서 테이퍼링에 나섰다.

BOC는 오는 26일부터 자산매입을 40억 캐나다달러에서 30억 캐나다달러로 축소해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OC는 21일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지만 QE 규모를 축소한다고 밝히면서 주요국 가운데 처음 테이퍼링에 나섰다.

■ 캐나다, 당겨지는 금리인상 타이밍

BOC는 지속적인 물가상승률 2% 달성 전까지 실효하한인 현재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시기를 기존 2023년 예상해서 내년 하반기로 당겼다.

BOC가 인플레 목표 시기를 당기자 시장도 내년 하반기 캐나다의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각국 중앙은행이 유례없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구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변화를 꾀하려는 모습은 많아질 듯하다.

일단 향후 정책 정상화와 관련해 경기 회복세와 물가 압력 증가 속에 캐나다 중앙은행이 먼저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자신들의 성장률 전망치를 6.5%로 제시했다. 이는 1월 전망(4.0%) 때보다 2.5%p나 상향조정한 것이다. 캐나다는 동시에 가장 중요한 이웃국가인 미국 성장률 전망도 5.0%에서 7.0%로 바꿨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경제성장률이 2022년 3.75%, 2023년 3.25%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시장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도 보였다.
맥클럼 BOC 총재는 "우리는 완전한 경기회복을 추구하며 병아리가 부화하기 전에 세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중앙은행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현재 물밑에서 변화의 시점을 모색하면서도 경기 회복세에 미칠 타격 등을 우려해 조심스러운 코멘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캐나다의 변화...'각국 변화의 시그널' vs '시간적 여유 있다'

선진국 가운데 캐나다가 가시적인 변화의 조짐을 비친 가운데 다른 나라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계속 관찰할 수밖에 없다.

향후 ECB, 연준 등이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다. 당장 22일 ECB 회의, 그리고 29일 FOMC에서 양적완화와 관련해 새로운 뭔가가 나올지 봐야 한다.

특히 연준의 움직임은 계속해서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 중 하나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연준은 이미 여러차례 정책 변화에 대해 '앞서나가려는' 시장을 제어한 바 있다.

연준은 최근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2분기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는 코멘트를 여러 차례 하면서 시장의 불안한 심리를 진정시킨 바 있다.

다만 캐나다 중앙은행이 변화를 꾀한 데다 글로벌 경기회복세는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인식이 강해 변화 가능성을 주시하려는 시선도 적지 않다.

A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당장 ECB 회의가 열린다"면서 "캐나다 중앙은행의 테이퍼링, 그리고 금리인상 시사로 시장이 향후 주요국 이벤트들이 열릴 때마다 경계감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 앞서 나가던 시장이 후퇴했다면서 그 영향을 과대평가하지 말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B 증권사 관계자는 "캐나다의 변화가 하나의 시그널이 될 수 있지만,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매우 조심스럽게 대응하려는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변화까지 남아 있는 시간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물론 정책이 변화하는 '각도'는 계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캐나다 테이퍼링의 전이효과는 크지 않겠지만, 연준의 정상화 가능성을 조금은 더 우려하는 시각으로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BOC의 기대와 걱정, 한은의 기대와 걱정

지난주 한국은행의 경기관이 한층 좋아진 확인한 가운데 캐나다 중앙은행의 경기 자신감도 돋보이는 편이었다.

티프 맥클럼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제 전망이 개선됐다. 팬데믹에서의 경기 반등에 대해 보다 확신을 가지게 됐다"면서 "캐나다 가계와 기업은 바이러스에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클럼 총재는 특히 "백신 보급이 진전되면서 우리는 더 나은 앞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여전히 바이러스와 싸우는 중이며 불확실성도 상당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너무 많은 캐나다인들이 실직 상태이며, 여전히 경제엔 상당한 초과 공급이 있다고 했다. 따라서 중앙은행 입장에선 캐나다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충분히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저금리 폐해인 집값 급등 등 금융안정 문제도 언급했다. 맥클럼 총재는 금리가 비정상적으로 낮아 차입이 쉬워졌으며, 지금은 주택 투기 조짐을 목도하고 있다고

했다.

집값이 급등하고 가계부채 레벨이 올라간 상황에서 가계들의 투기가 부실화될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주택시장의 전개 상황을 면밀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지난주 한국은행 금통위는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올해 3%대 중반의 성장률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경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불균형에 대해 금통위에서도 많은 분들이 언급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경기와 금융안정 문제 등에 대해 한국과 캐나다 통화당국의 상당히 비슷한 모습이었다.

■ 캐나다 금리, 올해 들어 상승폭은...

캐나다 국채10년물 금리는 작년 말 0.7085%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금리가 큰 폭으로 뛰면서 3월 18일 1.6096%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엔 금리가 레벨을 낮추거나 오르내림을 거듭했다. 최근엔 글로벌 금리가 그렇듯이 캐나다 금리도 레벨을 낮췄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캐나다 10년 금리는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둔 4월 20일 5.30bp 속락한 1.4995%를 기록하면서 1.5%를 살짝 밑돌았다.

통화정책 회의가 있던 21일엔 레벨을 2.23bp 올린 1.5218%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캐나다 10년 국채 금리는 1.5% 전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캐나다 금리는 올해 들어 80bp 남짓 속등했다. 미국 국채10년물 금리는 연초 후 62bp 가량 오른 1.56%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국고10년물 금리는 작년말 1.720% 수준에서 전날 1.995%로 28bp 가량 상승한 상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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