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SH공사
이미지 확대보기서울시의 주택공급 대책이 베일을 벗었다. 집을 살 때 초반에는 분양가의 일부분만 내고, 이후 장기간 거주하면서 나머지는 분할 납부해나가는 방식의 ‘지분적립형 주택’이 대책에 포함됐다.
지분적립형 주택은 지난 8.4 대책에서도 서울시를 통해 언급됐던 대책으로, 주택 수요자들의 초기 자금 부담이 덜어지기 때문에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김세용)는 12일 신혼부부, 3040세대를 포함한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꿈을 돕기 위해 새롭게 개발한 분양주택 모델인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을 포함한 3개의 신규 주택브랜드를 공개했다.
SH공사는 이번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제도도입을 통해 △20~30대를 위한 청신호주택 및 청년창업 지원을 위한 도전숙 △30~40대를 포함한 다양한 세대를 위한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50~60대의 안정적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연금형 주택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주택공급 체계를 마련했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김세용 사장 취임이후 2019년부터 서울시와 SH공사가 신혼부부, 3040세대를 포함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과 취득부담 완화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한 깊은 고민과 연구를 통하여 마련한 새로운 분양모델이다.
먼저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브랜드는 ‘연리지홈’으로 공개됐다. 연리지홈은 SH공사와 시민이 연리지 가지처럼 내집마련의 꿈을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서울시와 공사는 저이용 유휴부지 및 공공시설 복합화사업 등 신규사업 대상지 등을 중심으로 연리지홈을 공급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 공개한 신규 주택 브랜드는 50~60대 장년층의 안정적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연금형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모델인 ‘누리재’다.
‘연금형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이란 주택의 노후화와 집주인의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 중인 저층노후주거지 특성에 맞는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모델이다.
자율주택정비사업에 참여하는 노후주택소유자가 원할 경우 기존주택을 공공에 매각 후 공공임대주택에 재정착하면서 매각대금에 이자를 더해 10~30년동안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 식이다.
서울시 저층주거지는 주택의 노후화와 집주인의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2019년 SH도시연구원에서 50대 이상 노후 단독·다가구주택 소유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는 노후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67%는 상황에 따라 주택을 처분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누리재는 ‘저층주거지 재생을 위한 자율주택정비사업’과 ‘고령사회 주거자산기반 노후소득보장’을 결합한 모델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60세 이상 집주인이 원할 경우 기존주택을 공공에 매각하고,해당 부지에 건설되는 공공임대주택에 재정착하면서 매각대금에 이자를 더해 10~30년 동안 연금처럼 분할 수령할 수 있게 된다.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연금형 소규모주택정비사업 월지급금 시뮬레이션 결과, 종전 자산 지분이 작거나 비례율이 낮아 추가분담금을 낼 여력이 없는 고령자도 경제적 손실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평가액이 2.77억원인 집주인이 30년 연금형을 선택할 경우, 공공임대주택 재정착을 위한 보증금과 월임대료를 선공제한 후 66만~77만원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보증금을 매각가에서 공제하지 않고 별도 납부할 경우 77만~89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공개한 주택 브랜드는 청신호 주택과 더불어 20~30대를 위한 주택으로써, 청년들의 창업도전을 지원하기 위한 기존의 도전숙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 도전숙 시즌2 ‘에이블랩(ablab)’이다.
‘도전숙’은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주거와 사무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임대주택으로 ‘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라는 뜻이며, 1인 창조기업 및 예비창업자를 위한 직주일체형 창업지원주택이다.
공사는 2014년 성북구를 시작으로 현재는 은평구, 성동구, 서대문구 등 총 10개 자치구에 563호의 도전숙을 조성하였으며, 입주자는 최장 6년까지 거주하며 다른 창업가들과 함께 모여 협업을 하며 자신들의 꿈을 펼쳐나가고 있다.
공사는 올해 5월 도전숙 입주자 282명을 대상으로 창업활동 모니터링을 통한 창업업무공간 확충, 대학-자치구-도전숙과의 연계성 확대를 통한 집적효과 증대 및 도전숙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을 제안한 설문결과를 반영하여 현행 도전숙 사업모델의 개선안을 도출했다.
‘에이블랩(ablab)’에는 △캠퍼스타운 인근 창업 클러스터 조성 △자치구-대학-SH 3각 협력강화 △건설형 도전숙 사업참여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신규 평면개발 등이 포함될 계획이다.
사무와 주거공간이 결합된 ‘에이블랩(ablab)’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공간계획과 언택트 트렌드를 적극반영한 포스트코로나 대비 신규 평면개발도 7월 착수하였으며, 2021년 부지·재원마련 및 2022년 공사착공도 계획하고 있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SH공사는 앞으로도 다양한 공공주택 모델 구축은 물론 8.4부동산 대책을 성공적으로 이행할수 있도록 서울시·정부와 힘을모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