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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유통혁신 통해 상시적 초저가 구조 확립”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20-08-10 00:00

국민가격 출시 1년, 도스파코스 등 신상품 등장
작년 10월 조직 개편, 매년 8개 점포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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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부회장인 개혁의 칼을 꺼내든 지 1년이 지났다. 지난해 하반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가 선보인 초저가 상품 국민가격과 세일즈앤 리스백 행보가 성과를 내고 있다.

◇ 국민가격 출시 1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부진 타개 위해 ‘초저가 정책’을 지난해 8월부터 이어가고 있다. ‘초저가 정책’을 통해서 온라인으로 이동한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리턴시키겠다는 의도 였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철저한 원가 분석을 바탕으로 근본적인 유통혁신을 통해 상시적 초저가 구조를 확립한 상품이다.

다른 행사처럼 기간을 정해 할인 판매하는 것이 아닌, 상시적으로 유사상품 대비 30%에서 많으면 60%까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이마트가 선보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들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인 ‘와인’이다. 지난해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으로 가장 먼저 선보였던 ‘도스코파스’ 와인은 고객들의 높은 인기를 얻었다.

도스코파스 평균 3000병을 수입하는 와인 품목들과 달리 3배 물량인 100만병을 계약해 시세 대비 약 60% 가량 저렴하게 기획했다.

도스코파스 와인은 출시 이후 1년만에 200만병을 돌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 연간 200만병이 팔린 와인은 도스코파스가 최초로, 국내 사상 최단 기간 달성 기록이다.

도스파코스는 높은 호응을 바탕으로 지난달 프리미엄 상품을 내놨다.

지난달 30일 선보인 ‘도스파코스 리제르바’는 해당 인기를 이어갈 상품으로 주목받는다. 상품가격은 8900원이다.

도스코파스 리제르바는 2년여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와인 신흥강국 포르투갈 와인이다. 리스본 최대 와인생산자 ‘까사 산토스 리마(Casa Santos Lima)’가 생산한다.

포르투갈 토착품종 포도, 까베르네소비뇽, 쉬라 등이 어우러졌으며 자두, 블랙베리 등 검붉은 과일의 풍미와 함께 옅은 꽃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렌치, 아메리칸 오크통에서 8개월간 숙성을 거쳐 풍미를 더욱 높였다. 1만원 미만 와인 중 오크 숙성한 와인을 찾기 어렵지만, 이마트는 ‘도스코파스 리제르바’ 초도 물량으로 50만병을 대량 주문함으로써 품질 높은 초저가 와인을 선보이는 것이다.

위의 설명대로 이마트는 ‘도스코파스 리제르바’ 품질 향상에 집중했다. 와인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고 그간 다양한 와인을 맛 보며 미각 수준 또한 높아진 소비자를 위해 프리미엄 와인을 선보인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도스코파스 리제르바는 8천원대 와인이지만 품질은 국내 4만원대 와인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가성비가 뛰어나다”며 “실제 이마트가 올해 초 국내 유명 소믈리에를 초청해 4만원대 레드블렌드 와인 20여종과 ‘도스코파스 리제르바’를 함께 블라인드 테이스팅 한 결과 ‘도스코파스 리제르바’가 4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다이알 비누’ 역시 큰 인기를 끌며 1년동안 50만개 이상 판매됐다. 다이알 비누는 평소 연 3만개 가량 판매되는 비누였지만 물량 개런티를 통해 약 35% 가량 가격을 낮춘 3900원에 판매했다.

지난달부터는 ‘리미티드 딜’이라는 새로운 초저가 정책을 선보였다. ‘리미티드 딜’은 이마트가 협력업체와의 사전 기획과 마진 축소 등을 통해 상품을 기간, 물량 한정으로 초저가에 판매하는 할인 행사다.

리미티드 딜 상품은 기획한 한정 물량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가격을 유지하고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자동적으로 행사가 종료된다.

이마트는 리미티드 딜 첫 상품으로 수박, 달걀, 양파, 멸치 등 12개 품목을 선보였다. 7000원에 판매한 수박은 이틀간 준비 물량 15만통이 모두 완판됐으며, 이틀간 수박 판매량은 전년 대비 69.4% 신장했다.

지난달 18~19일 진행했던 주말 리미티드 딜 행사의 경우에도 행사 품목 카테고리 전체 매출이 20% 신장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대표적으로 세탁세제 전품목 2개 구매시 50% 할인 판매하는 행사는 총 판매량 10만개를 기록하면서 세제 카테고리 신장률이 29.4%로 나타났다.

또한 6,800원에 판매했던 ‘천도 복숭아(2kg)’는 약 5만명의 고객이 구매하면서 해당 카테고리 매출이 35%나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1~2일 주말동안 진행된 3차 리미티드 딜 행사 역시 행사상품이었던 아삭복숭아는 29.5% 신장, 컵라면은 67.8%, 냉동피자 157.6%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며 “국리미티드 딜은 고객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 작년 10월 이마트 수장 교체

국민가격 외에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마트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상반기 이마트는 7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변화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0월 강희석닫기강희석기사 모아보기 이마트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상품본부도 개편했다.

정 부회장은 작년 10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그로서리·식품 본부로 이원화했다. 최진일 신선 2담당 상무보 승진을 비롯해 곽정우 피코크델리 담당 상무를 그로서리 본부장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신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선식품 담당 또한 신선 1담당과 2담당으로 재편했다.

이마트 측은 “신선 식품은 올해 차별·효율화를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압도하는 경쟁력을 회복할 계획”이라며 “가공 식품도 고객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맞춘 MD 전문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품 전문성 강화 외에도 이마트는 지난 2월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를 통해 성과를 냈다. 18개 전점의 즉석조리식품 코너에 ‘반찬존’을 차례대로 오픈한 것.

이마트는 반찬 전문 제조공장으로부터 매일 반찬을 배송 받을 뿐 아니라, 단일 협력사에서 모든 반찬을 매입하는 것 대신 다수의 협력사로부터 경쟁력 있는 반찬을 선별해 개별 매입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김동민 트레이더스 신선식품 매입팀장은 “건강한 집밥을 선호하는 집밥족을 위해 트레이더스에서 반찬존을 새롭게 도입했다”며 “추후 매장에서 직접 조리해 선보이는 반찬, 명절·복날 등 테마에 맞는 반찬 등도 선보여 간편한 상차림을 돕겠다”고 말했다. 점포 구조조정도 예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시행했다.

이마트는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8개 점포를 폐점하고 오픈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세일즈앤리스백’ 행보에 기인한다.

당시 정 부회장은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의 자산유동화도 진행, 재무건전성 강화를 꾀햤다. 이는 점포 건물을 매각한 후 재 임차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작년 8월 KB증권과 10여개 자가점포를 대상으로 해당 MOU를 체결했다.

이마트는 KB증권과 협의를 통해 자산유동화 대상 점포를 선정했다. 이후 투자자 모집 등을 통해 연내 모든 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예상 확보 자금은 약 1조원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점포를 매각한 이후에도 점포들을 10년 이상 장기간 재 임차하게 된다”며 “기존 점포운영은 자산유동화와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점포 구조조정 외에도 1000억원의 자자수 매입을 실시했다. 작년 8월 이마트는 90만주를 취득했다.

당시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미래 실적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회사는 앞으로도 사업 포토폴리오 다각화, 기존점 리뉴얼, 수익성 중심의 전문점 운영 등 미래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주주이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SG닷컴도 정 부회장의 개혁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식품 부문에서 이는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을 통합해 SSG닷컴을 론칭했다. 당시 정 부회장은 한국판 아마존을 표방하며 SSG닷컴 통합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통합을 시작으로 정 부회장의 O4O(Online For Offline) 시스템 구축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SSG닷컴이 정 부회장의 신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이유는 ‘실적’이다. 분기마다 꾸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SSG닷컴 올해 1분기 매출은 3069억원으로 전년 동기 1765억원 대비 73.9% 급증했다. 지난해 1분기 2000억원도 안되던 매출이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도 84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30%(27.7%)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전체 온라인 쇼핑 시장 성장률(18.4%)보다 2배 가량 높다.

이마트 측은 “SSG닷컴은 올해 1분기 신장률이 40%대 까지 올라가는 등 가속화됐다”며 “지난해 하반기 투자 확대를 펼친 것이 올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He is…

△1968년생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 졸업 /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 대우이사 / 1997년 신세계 기획조정실 상무 / 2000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사장 / 2009년 신세계그룹 부회장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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