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6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이미지 확대보기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향방을 결정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0.50%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8일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자사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는 응답자 100명 중 99%는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내외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은이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에 대응해 이미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린 만큼 또다시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다.
한은은 지난 3월 16일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75%로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이후 5월 28일 금통위에서는 연 0.50%로 0.25%포인트 더 낮췄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금리인하로 기준금리가 실효하한 수준에 상당히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실효하한이란 금리를 낮춰도 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실질적 금리 하한선을 말한다.
저금리 기조로 시중에 풍부해진 유동성이 최근 부동산 시장 과열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지적되는 점도 한은 입장에선 부담이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정책 목표인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한국의 주택시장은 민감한 이슈”라며 “한은으로 하여금 5월의 기준금리 인하 정책 효과 관망이라는 명분 하에 일시적으로 정책 동결을 가져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 대신 추가 국고채 단순매입 등의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국채 공급 부담 영향 완화를 위해 기존의 국고채 단순매입 관련 의지는 시장에 다시 한번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3분기에 3차 추경 재원의 75%가 집중되는 만큼 한은 역할에 대한 시장 눈높이를 충족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 내년도 예산안 발표가 남아 있고 내년에도 채권시장은 공급 부담이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금통위에는 지난 4월 21일 취임한 조윤제 금통위원이 의결권을 갖고 처음 참석한다. 조 금통위원은 주식 보유 상한액 초과로 취임 후 첫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5월 금통위 의결에 참여하지 못했다. 조 위원은 지난달 22일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로부터 보유 주식에 대해 직무 관련성이 있다는 심사 결과를 통보받은 뒤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