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0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0원 내린 1,19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달러/원은 4거래일째 하락했고, 이 기간 27.50원이나 추락했다.
달러/원은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따라 장중 1,200원선을 터치한 이후 코스피지수 상승 반전, 달러/위안 하락 반전, 미 주가지수 선물 상승 등 아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한 리스크온 분위기를 타고 하락 반전한 뒤 낙폭을 빠르게 늘렸다.
이 과정에서 달러 약세 분위기가 형성되며 시장 참자가자들의 숏 마인드를 공고하게 했고, 실제로 이들은 숏포지션 구축에도 나섰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671위안을 나타냈고,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20% 내린 96.1350에 거래됐다.
■ 역내외 숏마인드 지속
이날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하락 반전했을때도 낙폭을 확대하며 미끄러져 내려갔다.
이는 시장참가자들인 코스피지수가 아닌 달러 약세에 기대 숏물량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미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하고, 달러인덱스가 하락하자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숏플레이가 더욱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원 환율이 1,190원선 주변까지 내려서자 저가성 매수세가 몰리기도 했지만, 시장 전반에 숏 분위기를 꺾진 못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과 국내 주식시장이 실적 회복 확인없이 유동성과 경기 회복 기대감만으로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데 따른 불안감에도 달러 약세가 연일 계속되자 시장참가자들도 롱포지션 유지를 결국 포기한 느낌이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미중 갈등 재료도 달러 약세 재료에 밀려 달러/원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일 달러/원 환율은 10일(현지시간) 나올 것으로 보이는 미 FOMC 결과에 따른 미 금융시장 흐름에 따라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 주식시장이 연준의 유동성 힘에 의해 연일 상승하고 있는 만큼 연준에 통화정책에 시장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우선 향후 금리 전망을 점으로 찍어 제시하는 점도표(dot plot)와 무제한 양적완화(QE)의 추후 운용 방식 등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채권수익률곡선 관리(YCC) 도입 여부 등도 금융시장에 관심사안 중 하나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앞두고 미 주가지수 선물은 오히려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연준이 미 고용지표 개선과 미 주식시장 상승에 대한 입장과 경기 회복에 대한 어떤 진단을 내놓느냐가 시장 가격 변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