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통계청
이커머스 사업은 기본적으로 초기 투자 비용이 크다. 인적·물적 물류 인프라 확보에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 등 자본이 대거 필요해서다. 태동기를 지나 성장기에 접어든 이커머스 사업은 시장 선점 경쟁에 불이 붙은 상태이기에 투자를 안 할 수도 없다. 외형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만큼 새로 진출하는 사업자도 많아지면서 출혈 경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절대적 강자' 입지를 다진 대기업들은 최근 2년 사이 온라인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신세계 'SSG닷컴'(쓱닷컴), 롯데 '롯데ON'(롯데온)이다.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가 '롯데ON 전략 설명회'를 진행하며 매장과 롯데온 플랫폼 간 '라이브커머스'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롯데쇼핑
그래도 흑자의 기미는 보인다. G마켓·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 방식으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영업익 흑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말 공시책임이 없는 유한회사로 전환하면서 감사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게 됐다. 대신 이베이코리아 측이 밝힌 자료로 수익성을 추측해볼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수수료 기준 매출액은 1조954억원, 영업이익은 61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27%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익은 2017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영업이익은 486억원으로 전년 623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급감한 성적이기 때문에 지난해 영업익 증가율이 높아보인다.
2010년 소셜커머스로 시작해 2018년 말 '타임커머스'로 사업 구조를 바꾼 티몬은 월 단위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억6000만원으로 적은 금액이지만 흑자를 냈다. 2019년에는 750억원의 적자를 기록, 2018년보다 손실을 절반 가량 줄였다. 흑자 전환으로 자신감이 붙은 티몬은 이 기세로 내년 기업공개(IPO)까지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티몬은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진행하고 있다. 티몬이 IPO에 성공하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최초의 이커머스가 된다.
쿠팡 역시 지난해 적자폭을 줄여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다. 쿠팡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7205억원으로 전년 1조1280억원 보다 4000억원 가량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쓱닷컴은 '허리띠 졸라매기'를 택했다. 이달부터는 물류 투자 비용은 유지하되 신규채용 중단·법인카드 한도 축소 등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에 나선 상태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