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홍콩 국보법을 강조한 리커창 중국 총리 발언에 이어, 중국 당국이 국보법 안건 초안을 전인대에 상정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홍콩 증시가 4% 넘게 급락, 아시아 동반 하락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다만 중국이 재정을 적극 풀겠다며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함께 밝힌 덕분에 아시아 주가 추가 하락은 제한돼 있다. 장 초반 오르던 미 증시선물 역시 아시아를 따라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리 총리는 이날 오전 행한 전인대 개막 연설에서 “홍콩 안보를 지키기 위한 이행 메커니즘과 법 체제를 세울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후 중국 당국은 전인대에 홍콩 보안법 안건 초안을 정식 제출했다.
우리 시각 오후 12시56분 기준, 국내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5% 낮아진 수준이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소식도 악재로 반영됐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0명으로 집계됐다. 전일에는 12명을 기록, 이틀 만에 10명대로 감소한 바 있다.
0.5% 하락세로 출발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레벨을 더 낮춰 1.3% 약세로 오전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4.6% 급락한 수준이다. 호주 ASX200지수는 0.8% 하락세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0.8% 내리고 있다. 일본은행이 다음달 기업 대상 새 대출프로그램을 개시한다고 밝힌 덕분에 주가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미 3대 주가지수선물은 0.7% 동반 하락세로 전환했다. 추가 경기부양 기대로 초반 0.5% 내외로 오르기도 했으나, 아시아를 따라 방향을 돌렸다. 미치 맥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아시아 개장 전 진행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이 아주 멀지는 않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차 바이러스 파동이 와도 국가를 봉쇄하지 않겠다”며 경제활동 정상화 의지를 강조했다.
자산시장 전반에 팽배한 위험회피 무드 속에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7.6% 급락해 배럴당 31.35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역외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소폭 오르던 위안화 가치도 약세로 돌아섰다. 다만 양회 기간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당국 의지에 따라 위안화 약세폭은 제한적이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1% 높아진 7.1333위안에 거래 중이다.
반면 안전통화로 분류되는 미 달러화는 강세폭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0.14% 상승한 99.507 수준이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