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을 성공했다는 전일 모더나 발표에 미 의학전문매체 스탯(STAT)이 백신 임상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스탯은 모더나가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데 충분한 양의 중요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 주식시장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경기 부양 의지 재확인과 기술주의 선전 등으로 반등을 시도하다 장 후반 급반락했다.
이에 따라 이날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형성되며 달러/원은 상승 압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사이 달러는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화상 청문회에서 "경제지원을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한 데 따라 약세 흐름을 연출했다.
여기에 유로화가 5000억유로 규모의 코로나19 회복기금 창설 기대와 예상을 대폭 웃돈 독일 경제지표로 상승 흐름을 이어간 것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2% 내린 99.46에 거래됐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우려 속에서도 달러/위안까지 내리막을 이어갔기 때문에 이날 달러/원의 상승은 극히 제한될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2% 내린 7.1171위안에 거래됐다. 전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역외환율은 7.1199위안을 나타냈다.
국제 유가가 연일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점 역시 달러/원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과 각국 경제 재개에 따른 수요회복 기대에 힘입어 2% 넘게 상승, 배럴당 32달러대로 올라섰다. 나흘 연속 올랐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모더나의 백신 임상 시험에 대한 의구심 제기로 뉴욕 주식시장은 급반락했지만, 달러와 유가는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는 모습이다"면서 "따라서 오늘 달러/원도 1,220원대 안착을 확인하면서 제한된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와 같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날 경우 달러/원은 달러 약세 재료까지 더해지며 오히려 하락할 수도 있다"며 "문제는 국내 코로나19가 병원 등에서 집단 감염 우려가 또다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