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두드러지는 자산관리 트렌드는 비대면(언택트)이라고 할 수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픈뱅킹에 지난해 12월 기점으로 은행뿐만 아니라 핀테크 기업까지 참여하면서 모바일뱅킹 ‘원픽(one pick) 앱’이 되기 위한 무한경쟁에 불이 붙었다.
핀테크 또는 테크핀 플레이어들은 오픈뱅킹을 통해 모든 은행과 연결되고, 기존 은행에 지불하던 수수료 부담도 10분의 1 수준으로 줄면서 경쟁력이 생겼다.
주요 은행들은 오픈뱅킹에 맞춰 자체 모바일 뱅킹앱 기능을 앞다퉈 업그레이드 했고, 특히 개인자산관리(PFM) 특화를 고객 이탈을 막는 최전선으로 보고 있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오픈뱅킹과 연계된 다양한 모바일뱅킹 앱 서비스를 출시해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에서 선제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게 은행들의 최대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금융그룹인 신한금융그룹만 봐도 지난해 하반기에 지주·은행·카드 공동으로 ‘그룹 PFM 전략’을 수립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 모바일플랫폼 ‘쏠(SOL)’ 안에 PFM 서비스인 ‘My자산’을 오픈했고, 카드는 올 3월 개인소비관리서비스(PEM)인 ‘PayFan 소비관리’를 출시했다.

사진= 픽사베이
물론 자산가들의 경우 자산관리에서 대면 채널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는 게 전반적인 인식이다. 그럼에도 필요에 따라 변화도 일부 감지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하나은행 PB(프라이빗 뱅킹) 고객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2020 Korean Wealth Report ' 리포트에 따르면, 자산배분전략 수립, 투자실행, 수익률 관리 등 일련의 투자자문 프로세스 각 단계로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각 단계 별로 부자들의 선호도에서 차이를 보인다.
리포트에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투자자문 프로세스 전 과정에서 부자들은 여전히 대면채널을 선호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지만 "다만 투자자문 프로세스 중에서 최초 의사결정 단계에서는 대면채널이 절대적이며, 이후 기계적인 투자실행이나 성과분석 단계에서는 비대면채널의 선호도가 증가함을 알 수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