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감세가 둔화 영향도 달러/원 하락을 자극하는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8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60원 오른 1,22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 상승과 미국과 유럽의 경제 재개 움직임 등에 따라 달러 약세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스피 지수도 제한된 수준이나마 상승 흐름을 타면서 달러/원 하락을 도왔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시간 외 거래서 11달러가 붕괴되고 코스피가 이에 하락세로 돌아서자 달러/원도 방향을 위쪽으로 틀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감세가 둔화된 점도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일조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현재 전날 대비 확진자 14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일일 신규 확진자는 18일 18명으로 10명대로 준 뒤 열흘째 10명 안팎을 유지했다.
같은 시각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969위안을 나타냈다.
■ 유가 급락에 리스크오프 전환
이 시각 미국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15% 급락하며 배럴당 11달러선도 무너졌다.
이에 코스피를 필두로 아시아 주식시장 전반이 개장 초 리스크온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리스크오프로 전환됐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국제 유가 붕괴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를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자산시장 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게다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도 점차 늘고 있어 달러/원의 상승 압력은 더욱 짙어질 기세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달러 강세 전환에 1,230원선 터치 주목
국제 유가 재급락에 따라 약세를 이어가던 달러까지 강세로 전환됐다.
특히 달러/위안이 상승하며 코스피 하락 반전과 국제 유가 재급락에 더해 달러/원의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달러/위안이 장중 7.1위안선까지 오른다면 달러/원은 오후장에서 1,230원선 복귀도 점쳐 볼 수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국제 유가 재급락이 아시아 주식시장뿐 아니라 미 주가지수 선물까지 끌어내리고 있어서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며 "다만 오늘 유럽위원회(EC)가 코로나 피해기업 대출지원 위해 은행 레버리지비율 완화할 가능성이 큰 데다, 미 추가 부양책 기대로 달러/원의 상승폭 역시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햇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