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연구원은 "3월 발표된 Dallas Fed의 설문조사 결과 국제유가가 40달러를 하회할 경우 미국 에너지기업들의 도산 가능성은 1년 내 15%이고, 1~2년 내에는 24%에 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준의 유동성 확대에도 에너지산업의 회사채 가산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fallen angels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4월 9일 연준의 2.3조달러의 유동성 및 신용지원 확대 발표는 유가가 40달러대 이상으로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연준의 생각을 방증한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의 회복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OPEC은 코로나19 사태로 2/4분기 원유수요 감소량이 연간 원유수요량의 15%일 것으로 전망했는데, OPEC+의 감산량은 이를 하회한다"면서 "또한 향후 OPEC+ 국가들이 감산이행을 할 것인지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2017년 1월~2020년 3월 OPEC+ 감산 시기에 사우디를 제외한 OPEC+ 국가들의 감산이행률은 낮았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원유생산량이 오히려 감산이행 이전 시점보다 더 늘어났다.
김 연구원은 "OPEC+의 감산이 5월부터 이행된다는 점도 초과공급 국면을 해소시키기에 늦을 것"이라며 "기존 OPEC+를 제외한 산유국(미국, 캐나다 등)이 감산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점도 OPEC+ 감산합의가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OPEC+는 미국을 포함한 기타 산유국들이 500만b/d 감산을 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번 OPEC+ 긴급회의와 G20 에너지장관 회의에서 기타 산유국들의 감산할당량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감산에 대한 언급없이 저유가로 인해 미국 원유생산량이 5월달에는 자연적으로 200만b/d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4월 3일 기준 미국 원유생산량은 1,300만b/d에서 60만b/d감소한 1,240b/d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OPEC+ 감산 합의로 국제유가의 하방경직성은 강해졌지만 국제유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진정으로 경제활동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