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3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20원 오른 1,22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 지난밤 사이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고조된 영향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감산에 이를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이 유가 폭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아시아시장에서 국제 유가는 다시 급등세를 타고 있다. 사우디나 러시아 어느 한쪽도 트럼프의 발언을 확인해 주지 않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도 1,224원선까지 내려서다 1,230원대 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후 코스피는 상승 반전했지만, 달러/원은 전일 종가(1,228.30원) 주변 강보합권에서 좁은 박스권 흐름을 반복하고 있다.
같은 시각 달러/위안 환율은 7.1067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높임에 따라 달러/위안의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다.
이날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1104위안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 외인 주식 순매도 전환에 롱심리 꿈틀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장 초 작은 규모지만 매수 흐름을 보임에 따라 서울환시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숏심리가 지배했다.
거래일 수로 21일째 순매도를 이어온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수를 보였다는 점만으로도 시장이 반응한 셈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계속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라 서울환시 수급이나 심리 모두 달러/원 상승 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이다"며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점차 줄고는 있지만, 순매수 전환의 시그널이 나와야만 서울환시 달러/원의 상승 압력도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오후 전망…1,230원대 진입 노크
오후 달러/원 환율은 1,230원대 재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함에 따라 코스피를 필두로 아시아 주식시장도 하락 반전 또는 상승폭이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여기에 달러/위안 환율까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장중 달러/원은 상승 압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100명 미만으로 확인되면서 시장에 불안 심리는 일정 부분 완화된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도 이러한 소식에 제한된 수준이지만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유가 반등과 코스피 상승폭 축소 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중국 3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전월 26.5에서 43.0으로 급등함에 따라 상하이지수를 포함해 아시아 주식시장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달러/원이 반응한다면 장중 1,230원대 진입은 가능해도 안착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