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94% 내린 98.42에 거래됐다. 주간으로는 4% 가량 하락, 지난 2009년 3월 이후 10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QE) 선언에 달러화 유동성 경색이 누그러진 결과다.
유로/달러는 1.1133달러로 0.89% 올랐다. 파운드/달러는 1.2461달러로 2.11% 뛰었다.
일본 엔화도 미 달러화보다 강했다. 달러/엔은 107.95엔으로 1.48% 급락했다. 달러/스위스프랑은 1.1% 내렸다.
중국 위안화는 미 달러화보다 강했으나, 금융시장내 위험회피 분위기로 강세폭은 제한됐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1% 내린 7.0667위안에 거래됐다. 이날 앞서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역외 환율은 7.0851위안을 나타냈다. 다만 장 막판 연준의 QE 테이퍼링 발표로 낙폭을 축소하기 시작, 장 마감 후 결국 반등했다.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1.75%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여타 이머징 통화들은 미 달러화보다 일제히 대폭 약해졌다(환율 급등). 유가 폭락 등 위험회피 무드, 연준의 QE 테이퍼링 발표 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탓이다. 러시아 루블화 환율이 1.8% 뛰었고, 멕시코 페소화 및 남아공 랜드화 환율은 1.7%씩 급등했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1.5% 올랐고 터키 리라화 환율은 0.9% 상승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0.3% 높아졌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이번 달 미 소비자들 자신감이 예상보다 더 떨어졌다. 미시간대 발표에 따르면,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89.1로 최종 집계됐다. 전월 최종치 101.0보다 11.9포인트나 급락한 수치다. 이는 역대 최대 낙폭이자, 잠정치(95.9)는 물론 예상치(90.0)도 밑도는 결과다.
연준 공개시장조작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다음주 후반부터 미국채 매입액을 축소할 예정이다. 목요일과 금요일 매입액을 하루 600억달러로 줄인다. 수요일까지는 기존 750억달러를 유지할 계획이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5% 급락, 배럴당 21달러대로 내려섰다. 이틀 연속 하락세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원유수요 급감 불안감이 부양책 기대를 압도한 탓이다. 주요 산유국 간 점유율 확대 경쟁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가 여전한 점도 유가를 더욱 압박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1.09달러(4.8%) 낮아진 배럴당 21.51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05달러(3.8%) 내린 배럴당 26.34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