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현대경제연구원)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ESS 시장은 3.7GWh로, 전년 대비 34% 줄었다. 반면 같은기간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38% 성장한 16GWh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 위축은 지난 2017년 8월부터 지난해10월까지 총 28건 발생한 ESS 화재 사고가 원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민관합동 조사위를 꾸려 지난해 6월 화재원인을 발표했지만, 명확한 원인을 캐내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사발표 이후 안전강화 대책을 실행했음에도 추가 화재사고가 5건이 이어진 것이다. 이에 정부는 2차 조사위를 통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결과 발표는 계속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 사이 국내 ESS 시장에 대한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이에 삼성SDI·LG화학 등 배터리 제조사의 지난해 실적도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장우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같은 ESS 산업생태계 위기 요인을 △단기 성과에 치우친 정부 정책 △정책 일관성 부족 △ESS 통합관리체계 미비 등으로 진단했다.
이어 그는 "ESS는 한국경제 성장을 이끌어 갈 제2의 반도체로 주목받았지만 현재는 산업 조기 쇠퇴가 우려된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 규제혁신 방향에 맞는 민간 주도의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ESS는 새벽 등 전기 사용량이 적은 시간에 에너지를 저장해놨다가, 이를 피크 시간에 쓸 수 있도록 하는 설비다. 태양광·풍력 등 전력 생산이 불규칙한 신재생에너지 단점을 보완할 설비로 주목받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