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연구원은 "금번 총선 승리로 유럽 재정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영국 경기심리지수와 금융시장 가격 지표들은 단기 반등이 기대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12일 열린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은 하원 650석 중 과반 이상인 365석을 차지하며 승리했다.
존슨 총리가 이미 보수당 당원들에게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금번 총선 승리로 1월 31일 브렉시트 기한 내 기존 합의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의안 통과 시 2020년 말까지 전환기간에 진입한다. 전환기간 내 영국은 EU의 관세동맹과 단일시장에 머무르며 FTA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가 영국과 EU를 둘러싼 모든 정치적 불확실성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가 단행되고 나면 전환기간(~2020년 12/31) 내 FTA 협상 체결이라는 또 다른 정치적 허들이 존재한다"면서 "전환기간 내 FTA 협상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영국은 사실상 노딜 브렉시트 상황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브렉시트 통과 이후 영국은 전환기간 연장 노력과 FTA 협상을 동시에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상당한 수준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피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보수당이 브렉시트의 기한 내 이행을 강조해온 반면, 야당은 재협상과 제2국민투표 등 브렉시트의 추가 연기를 감안한 방안들을 제시해 왔다.
박 연구원은 "보수당의 승리로 브렉시트가 더 이상 연기되지 않고 확실히 이행된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해소 재료이며, 금융시장 가격지표들의 일시적 반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보수당의 브렉시트는 기본적으로 하드 브렉시트로, 실물경기 부문에서 일정 수준의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실제로 영국 경제사회연구원은 2020년 성장률 전망치를 2019년 전망치와 같은 1.4%로 제시하며 EU 잔류 가정 시(2.3%)에 비해 0.9%p의 피해를 예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실물경기 개선에는 시간이 더욱 소요될 전망이며 여전히 정부와 영란은행의 경기부양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