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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비 비싸도 가심비 충족한 프리미엄 신용카드 인기

유정화 기자

uhwa@

기사입력 : 2019-12-10 17:34

'더그린'·'카드의정석 프리미엄', 밀레니얼 소비 공략
카드사, 라이프스타일 고려한 프리미엄 라인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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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현대카드가 출시한 프리미엄 신용카드 ‘더그린’ / 사진 = 현대카드

지난해 8월 현대카드가 출시한 프리미엄 신용카드 ‘더그린’ / 사진 = 현대카드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사회초년생 A씨(26)는 생애 첫 신용카드로 현대카드 '더그린(the Green)'을 선택했다. 여행을 좋아하고 외식이 잦은 자신의 소비 패턴을 고려해 판단했다. 무료 공항 라운지 이용이나 포인트 적립률 등 실제 자신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연회비에 상응하는 바우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지만 세련된 카드 디자인도 결정에 한몫했다.

A씨처럼 소비 성향에 맞는 혜택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카드가 최근 인기다. 프리미엄 카드의 연회비는 일반 신용카드(3만원)보다 비싸지만, 카드를 쓸 수록 포인트나 할인, 서비스 등으로 돌려받고 이용자의 심리적인 만족감까지 충족해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챙길 수 있어서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은 변화하는 소비패턴에 맞게 프리미엄 카드를 새로 내놓거나 리뉴얼해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카드는 밀레니얼 고객을 타깃으로 연회비 15만원의 더그린 카드를 내놨다. 다소 높은 연회비에도 불구하고 출시 1년 만에 4만8000매가 발급됐다. 그중 2030 세대가 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회비 대비 좋은 혜택을 받는데다 '힙'한 이미지까지 얻을 수 있다며 젊은 층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영향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연회비가 매우 높지 않으면서 프리미엄 혜택을 줄 수 있는 중간에 포지셔닝한 카드가 더그린"이라며 "젊은 친구들이 소비함에 있어서 가치 있는 것을 찾는 성향이 있는데, 최근 인기 프리미엄 카드들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에도 프리미엄 상품 라인인 '더 레드'를 리뉴얼 한 '더 레드 에디션4'를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상품군을 강화했다. 연회비 30만원 수준의 이 카드는 문화생활을 즐기는 이들에 특화된 카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적절한 연회비를 내면서 상응하는 프리미엄 혜택을 받는 가성비 프리미엄 카드가 인기"라면서 "최적화된 혜택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우리카드는 프리미엄 카드를 연이어 선보였다. 지난 2월 출시한 '카드의정석 프리미엄'(연회비 11만원)은 큰 화제를 모았다. 2030 세대가 선호하는 여행과 소비에 혜택을 집중한 결과 지난 10월 기준 약 4만5000매가 신규 발급됐다. 반년 만에 프리미엄카드 발급이 4만매가 넘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업계의 평가다. 지난 3월에는 항공 마일리지 혜택을 강화한 '로얄블루(ROYAL BLUE)'를 손봐 출시했다. 연회비는 포인트형 30만원, 마일리지형 33만원이다.

롯데카드도 지난달 '엘클래스(L.CLASS) L60' 카드를 내놨다. 연회비가 60만원에 달하는 만큼 경제력 갖춘 중년을 타깃으로 삼았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40~50대 전문직·임원급 사용자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호텔, 쇼핑 등의 업종에 VIP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프트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잦은 여행, 출장 업무에 맞도록 모든 영역에서 프리미엄을 경험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신한카드 '더 클래식 엘(The CLASSIC-L)' △삼성카드 '라움 오' △KB국민카드 '가온플래티늄바우처카드' 등 다양한 고객군을 대상으로 한 특화 프리미엄 상품들이 있다. 최소 연회비는 10만원부터지만 하나카드 '클럽 원'은 200만원, 현대카드 '더 블랙에디션2'는 250만원인 등 그 범위가 넓다.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 상품군을 갖춘 이유는 사용 고객들의 리스크가 낮고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 이용 고객이 일반 카드 이용 고객보다 이용금액이 2~3배 높다"며 "연회비를 제외하고도 높은 비율의 부가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어 고객의 지속적인 카드 사용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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