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선(왼쪽부터) KB손해보험 상품총괄 부사장과 윤현준 ㈜우아한청년들 대표, 김정은 ㈜스몰티켓 대표가 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B손 본사 사옥에서 시간제 배달업자이륜자동차보험 관련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KB손해보험
배달서비스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오토바이를 비롯한 이륜차 이용이 늘어나자, 손해보험업계 역시 새로운 먹거리로 이륜차보험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오토바이나 스쿠터 등의 이륜차들은 탑승자가 고스란히 노출돼있으므로 사고확률은 물론 사고 시 치료비도 일반적인 자동차에 비해 훨씬 높다. 이륜차보험은 위험률이 높아 필요성에 비해 월 수 십만 원을 호가하는 비싼 보험료로 인해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6일 KB손해보험이 출시한 ‘온디맨드 방식’의 배달업자이륜차보험은 지지부진하던 업계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손보가 출시한 시간제 배달업자이륜자동차보험은 임시 배달업종사자에 대한 위험보장방안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대표 배달앱 배달의민족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온디맨드 보험영역의 스타트업 회사인 ㈜스몰티켓을 포함한 3사 간 협업으로 개발됐다.
이 상품은 국내 최초로 보험이 필요한 시간 동안만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온디맨드방식의 시간 단위 상품이다. 또 배달 및 택배 업무 중 발생한 사고로 인해 기존에 본인이 가입한 가정용이륜차보험에 보험료 할증 등의 불이익이 전가되지 않도록 하여 가입자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 한 것 등이 주요 특징이다.
기존에도 이륜차보험 상품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월 보험료가 외제차 수준으로 비싸 가입자들의 부담이 매우 큰 편이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토부에 신고된 이륜차는 지난해 기준으로 220만8424대에 달하는 반면, 이 중 보험에 가입된 차량은 43.5%인 96만704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세 남성이 배달용 기준 배기량 100cc~250cc 사이의 중형 오토바이의 책임보험에 가입하려면 보험사별로 상이하나 평균적으로 수 십 만원대의 높은 보험료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륜차보험의 높은 사고율 및 사고 발생 시 높은 치사율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후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륜자동차 교통사고가 1만5000건 발생해 전년 대비 9.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배달서비스 시장의 발전과 함께 최근 5년간 이륜차보험의 사고율은 연평균 7.6%씩 증가했다.
그러나 KB손보가 선보인 온디맨드 보험은 배달업 종사자들의 업무시간에 한해 시간당 1770원대의 저렴한 보험료로 위험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KB손해보험 측은 “위험률에 비해 보장을 받지 못하던 라이더들을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개발된 상품”이라고 설명하는 한편, “손해율 등의 리스크 문제는 추후 상황에 따라 논의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해당 상품에 대해 김민기 KB손보 자동차보험부문장 상무는 "그 동안 높은 보험료로 인해 보험가입이 어려웠던 택배 및 배달업종사자 분들에게 보험이라는 안전장치를 제공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상생을 도모하고 나아가 더 나은 사회 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