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은 지난해부터 30년만에 급격한 수요침체가 찾아왔지만 혼다·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는 이같은 흐름을 거스르고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일본차가 2012년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으로 인한 반일·불매운동을 겪은 후, 정확한 시장분석을 통한 경쟁력 있는 차량 출시와 장기적인 브랜드 전략이 먹혀 들었다는 분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 16일 '일본브랜드의 중국시장 점유율 회복전략'을 발간하고 중국시장 현황과 일본브랜드 전략 등을 돌아봤다.
중국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줄어든 1165만대를 기록했다.
국내 현대차(-15.2%)·기아차(-9.7%)는 물론, 중국 현지 기업(-20.9%), 폭스바겐 등 유럽(-8.3%), GM·포드 미국(-21%) 등 대부분 부진했다.
한국자동차협회는 일본브랜드 점유율 회복 이유로 ▲정무적 갈등에 대한 중립적 태도 ▲차량 상품성 강화 ▲판매·브랜드 전략 수정 등을 꼽았다.
특히 일본브랜드는 중국 내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지우링허우(90년대생)'를 겨냥해 신차 투입 시기를 앞당기고 온라인 판매 채널을 구축했다.
대표적인 모델이 올해 상반기 중국 베스트셀링카 2·3위를 달리고 있는 토요타 코롤라(레빈)와 닛산 실피다.
과거 일본브랜드의 중국 전략은 높은 할인을 통해 노후모델이라도 무조건 많이 파는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이는 중고차 잔존가치 하락과 브랜드 신뢰 저하 등을 불러왔다.
이는 현재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기아차에게도 시사점을 준다는 지적이 업계 곳곳에서 나온다. 현대차·기아차는 중국에서 공격적인 증설 등 양적성장에 집중하다가 현지시장 분석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양사도 향후 2-3년간 중국에서 장기적인 브랜드전략을 다시 세우겠다고 공식화한 상태다. 최근 단행중인 조직정비 작업을 비롯해 판매전략에서 디자인 등 차량까지 완전히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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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