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년물 수익률곡선은 이틀 연속 평평해졌다. 근원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자 단기물 수익률 오름세가 한층 두드러졌다. 10~2년물 스프레드는 장중 한때 12년여만에 최소로 좁혀지기도 했다.
오후 3시59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3bp(1bp=0.01%p) 오른 1.682%를 기록했다. 초반부터 레벨을 꾸준히 높여 오후 한때 1.689%로까지 갔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8.1bp 상승한 1.669%에 호가됐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1.7bp 높아진 2.151%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1.566%로 7.3bp 올랐다.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은 대체로 하락했다. 예상을 밑돈 독일 지표와 홍콩 시위 격화, 브렉시트 우려 등이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부추겼다.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사흘째 내리며 사상 최저에 근접했다. 뉴욕시간 오전 11시59분 기준, 전장보다 1.6bp 낮아진 마이너스(-) 0.605%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1bp 내린 1.619%에 호가됐다. 같은 만기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0.212%로 1.7bp 하락했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만 0.7bp 오른 0.498%를 나타냈다.
독일 민간경제연구소 ZEW에 따르면 독일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미래 기대지수가 8월 들어 마이너스 44.1로 떨어졌다. 이는 2011년 이래 가장 낮다. 전문가들은 전달(마이너스 28)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9% 이하로 동반 급등했다. 이틀 연속 오름세다. 미국 정부가 다음달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 중 일부의 적용을 12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이 발표로 금융시장이 강력한 리스크 온 반응을 보였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애플이 4% 급등하는 등 기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홍콩발 지정학적 불안에 지수들은 오름폭을 다소 축소했다. 홍콩 경찰이 몽둥이와 방패 등 시위진압 장비를 휴대하고 홍콩국제공항에 진입했다는 보도가 주목을 받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2.54포인트(1.44%) 오른 26,279.91을 기록했다. 2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42.57포인트(1.48%) 상승한 2,926.32를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52.95포인트(1.95%) 높아진 8,016.36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이 지금까지 미국산 농산물을 대규모로 구입하지 않았다며 '아마도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늘 그랬듯이, 중국은 우리 위대한 미국인 농부들에게 '대규모' 구매를 할 것이라 말했다"며 "지금까지 그들은 말한 바를 실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마도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에 대한 10% 관세부과 계획을 일부 연기하기로 한 것은 소비자에게 미치는 충격을 피하기 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결정에 따라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이 미국산 제품을 많이 사려는 의향이 있다. 그들은 진정으로 협상타결을 원한다"며 "중국은 무역에 관해 뭔가 극적인 것을 하려는 듯하다"고 말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 무역당국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중국 상무부가 밝혔다. 상무부는 성명에서 “류 부총리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USTR 대표,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대화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오는 9월1일부터 추가관세를 부과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대해 엄중한 항의를 했다며, 중국과 미국의 당국자들은 2주 안에 전화로 다시 대화하는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근원 CPI는 전년대비 2.2% 올랐다. 전월(+2.1%)보다 물가상승폭이 확대됐다. 예상치는 2.1% 상승이었다. 전월대비로는 0.3% 올라 전월과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0.2% 상승을 예상했다. 7월 미 전체 CPI는 전월대비 0.3%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전월 기록은 0.1% 상승이었다. 전년대비로는 1.8% 올라 예상치 1.7%를 상회했다. 전월 기록은 1.6% 상승이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