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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뛰어드는 증권사들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19-03-25 00:00

투자자 보호장치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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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증권 유튜브 ‘채널K’.

▲ 키움증권 유튜브 ‘채널K’.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증권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투자 콘텐츠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증권사 유튜브 방송을 접하는 투자자들을 위한 보호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튜브에 진출한 증권사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증권사는 키움증권이다. 20일 기준 키움증권의 유튜브 채널인 ‘채널K’의 구독자 수는 2만2595명으로 타 증권사보다 수 배가량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누적 조회 수는 약 562만회이다.

채널K의 대표콘텐츠인 ‘주린이의 주식이야기’는 주식+어린이의 준말로 채널K 박명석 앵커가 직접 비대면으로 계좌개설을 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모의투자, 주식매수·매도 방법 등을 시현한다.

실제 초보 투자자인 박 앵커가 주식투자 방법을 배워가는 과정을 보면서 초보 주식투자 시청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이 동영상은 유튜브 내에서 누적 조회 수 2만 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최근 선보인 ‘앵커 꿀팁’에서는 채널K 앵커들이 생방송 직전에 찾아보는 투자정보와 시세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초보자는 물론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로부터 궁금증을 직접 듣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홍춘욱의 경제 강의 노트’ 콘텐츠 등을 통해 투자 정보 등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KB증권도 유튜브 채널 활성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일 기준 KB증권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6185명이다. 누적 조회 수는 약 1300만 건을 기록하고 있다.

KB증권의 ‘금융훈민정음’은 세종대왕 분장을 한 KB증권 직원이 직접 방송에 출연해 랩어카운트, 주가연계증권(ELS) 등 초보 주식투자자들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금융·주식용어들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금융생활에 필요한 금융정보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하는 ‘KB지식비타민’, 대학생 서포터즈들이 금융상품을 체험하고 직접 동영상을 제작해 후기를 올리는 ‘KB청춘스타’ 등도 있다. 대학생들의 여러 가지 개성 있는 아이디어를 접목한 KB청춘스타는 현재 3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들 뿐 아니라 이베스트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너도나도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유튜브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을 이용해 투자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증권사들의 노력은 앞으로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정보에 목말라했던 기존의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애널리스트의 투자정보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을 통해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유튜브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한눈에 알아보기 어려운 텍스트보다는 영상을 통해 사용법 등을 배우는 것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의 특성에 알맞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개인들이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도록 이끌 수 있어야 당사도 성장·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고객과의 접점 확대 및 투자자지원을 위한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 제공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외부 투자자들에게 좋은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개인투자자들의 성공투자를 지원하고 긍정적인 브랜드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튜브 방송을 통해 주먹구구식으로 제공되는 투자정보에 대한 관리·감독과 규제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함께 일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과 실시간 방송에 대한 심사가 확실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튜브와 같은 채널을 통해 시황·종목 등에 관해 설명할 때는 편향되거나 잘못된 정보를 흘리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준법 감시나 내부통제를 통해 이러한 콘텐츠를 충분히 검사하는지, 사실에 기반을 둔 설명인지 사후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증권사가 직접 방송을 개설하는 것은 일반 경제 채널보다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투자자 유의사항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에게 더욱더 확실한 고지를 해야 하며 과도한 광고로 유인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투자상품 광고에 관해서는 자본시장법에 의해 규제를 하고 있다”며 “증권사 직원이 직접 투자정보를 제공할 경우 따라야 할 기준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든 증권사 유튜브 채널들을 완벽하게 관리·감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통제에 관련해서 금융협회가 표준내부통제기준을 정했다”며 “그것에 따라 더 주의해서 운영하도록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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