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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단기금리, 은행 위험수준에 유의미한 영향..은행 수익성↑, 영향력↓ -한은

김경목

기사입력 : 2019-02-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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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경목 기자] 우리나라에서 단기금리가 하락하면 은행의 위험가중치는 상승하는 등 단기금리가 은행 위험수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은행의 수익 및 자산구조를 반영한 통화정책 위험선호경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영향은 은행의 수익성이 높을수록 그 영향력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호성 한은 금융통화연구실 연구위원은 "금리가 1.6%p(표준편차 1단위) 하락할 경우 은행의 위험가중치는 평균적으로 2.1%p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며 "이는 위험가중치 변화(표준편차 기준)의 상당 부분(약 15%)을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는 "순이자마진(은행의 수익성)이 높을수록 단기금리가 위험가중치에 미치는 영향은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은행의 자본구조는 단기금리와 위험수준과의 관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은행의 수익성, 자본 ․ 자산 구조 등 금리 이외의 변수가 은행의 위험수준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은행의 수익성이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정 연구위원은 순이자마진(은행의 수익성)이 1.2%p(표준편차 1단위) 상승할 경우 은행의 위험가중치는 평균적으로 1.9%p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본 ․ 자산구조는 일반적으로 은행의 위험수준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은행들이 내부등급법을 채택한 이후에는 가계대출비중, 단기자산비율 등 자산구조가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금리 수준, 은행의 수익성 ․ 자산구조(내부등급법 채택 시) 등이 은행의 위험 선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통화정책의 위험선호경로가 작동하고 있어 통화정책이 신용의 양(quantity)뿐만 아니라 질(quality)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한국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은행별 자료(2000년 3월 ~ 2018년 6월)를 이용해 단기금리, 은행의 수익 ․ 자산구조 등이 은행의 위험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동적패널모형(Dynamic Panel Model)으로 진행됐다고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통화정책이 신용의 양질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는 위험선호경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다.

완화적 통화정책이 금융기관의 위험선호도를 높이고, 이로 인해 고위험 ․ 고수익 대출 등을 중심으로 신용공급이 확대되며 은행이 보유한 대출자산의 질(quality)이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러한 경로는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의 연관성 측면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정 연구위원은 "통화정책과 금융안정 연관성 관점에서 우리나라에선 통화정책 위험선호경로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은행 신용의 질에 대한 영향을 중심으로 검증하고 수익, 자산 구조 등 은행별 특징이 동 경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며 "구체적으로 개별 은행의 위험수준이 단기금리 수준, 은행의 수익 ․ 자본 ․ 자산구조 등으로부터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지 패널모형을 이용해 실증분석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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