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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카드론상품 봇물…카드사, 새로운 수익원 될까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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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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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최근 카드론 중금리 대출 상품이 카드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가계부채 억제의 일환으로 현금서비스, 카드론의 카드 대출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포함시키고 카드사의 중금리 대출을 제외해서다.

게다가 카드론에 중금리를 적용한 상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먹거리 사업이 절실한 카드사에게 카드론 중금리 대출과 일반 중금리 대출을 투트랙으로 운영할 기회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중신용자에 집중된 고금리 카드 대출 이자 수입이 줄어들고 카드론 대출 규모마저 커질 가능성이 보여 조마조마한 상황이다.

◇ ‘新카드론상품’ 출시하면 저신용자에게도 최대 14.5%의 금리 매겨야

카드론은 신용카드만 있으면 손쉽게 대출할 수 있어 급전을 마련하는 신용 취약계층이 이용 고객 중 대다수를 차지한다. 고객들의 신용도가 낮은 ‘생활형 대출’ 상품이다보니 금리도 높게 책정된다.

금융 당국은 당초 중·저신용자가 몰려있는 카드론의 성격을 고려해 카드사에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 자제를 요구해 왔다. 카드론이 규모를 확장하면 부채도 덩달아 커져 ‘제 2의 카드대란’이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에서다.

당국은 지난달 8일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위해 카드사의 중금리 요건 차등화를 적용하고 카드론 중금리 대출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내년 상반기 정도에는 여신전문 감독규정 개정으로 카드론 중금리 대출상품 출시를 돕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적용될 카드론 중금리 대출 요건은 평균 취급금리 11.0%, 최고금리 14.5%다.

그러나 카드론 중금리 대출은 기존 카드론보다 금리가 낮아 이자 수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 대출의 고객인 중신용자에게 11%의 평균 금리를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21일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하나, 우리, 롯데)가 홈페이지에 공시한 카드론 금리 평균은 14.6%, 최고 이자율은 23% 내외다. 앞으로 카드론 중금리 대출이 출시되면 가장 고금리를 적용받는 저신용자 회원에게도 최대 14.5% 수준의 금리를 매겨야 한다.

◇ 카드론 수익 증가분, 대부분 중신용자에게서 얻었나

금융 당국에 따르면 7개 카드사가 올해 상반기 카드론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936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352억원보다 1017억원(1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7개 카드사의 전체 카드 수익은 5조3277억원에서 5조4511억원으로 1234억원(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카드론 수익 증가 분이 전체 카드 수익 증가분의 82.4%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 카드론 수익 증가분은 대부분 중신용자에게서 얻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2일 발표한 ‘신용등급별 가계부채 현황’에 따르면 카드사의 16년 7월부터 18년 7월까지 4~7등급 중신용자 가계대출잔액은 19조8875억원에서 24조2169억원으로 4조3294억원이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1~3등급 고신용자의 잔액은 6조2957억원에서 11조5453억원으로 5조2496억원이 증가했다. 증가분 규모는 비슷하지만 대출 규모가 중신용자에 비해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 카드사, 비회원도 가능한 중금리 대출 상품 먼저 출시 중

카드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내년도 카드 업황이 어려워질 거라고 예상되는 가운데, 카드사들은 중금리 대출 상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상품을 발빠르게 출시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등장 중인 일반 중금리 상품군은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비회원이라도 대출이 가능하다. 먼저 KB국민카드는 ‘KB국민 중금리론’을 출시했다.

‘KB국민 중금리론’은 개정된 중금리 요건에 맞춰 금리를 연 16.5%~20%미만으로 설정한 상품으로, 신용카드를 보유하지 않은 중·저신용자 대상 70% 이상 대출 실행을 할 수 있는 상품이다.

우리카드 역시 중금리대출 상품 ‘올인원대출’을 내놨다. 올인원대출은 대출 금리가 연 4.7~19.7%다.

롯데카드는 연 4.95~19.9% 이자율로 최대 3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한 신용대출을 선보였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기존 신용대출 상품을 손봐 중금리 대출 상품으로 재출시했다.

카드론 중금리 대출 상품도 내년 상반기 관련 법이 정비되는 대로 출시할 예정에 있다.

카드론 중금리 대출은 신용카드를 소유한 회원에 한해 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기존 카드론을 이용하던 중·저신용자를 흡수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전망된다.

그러나 부채규모가 커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카드론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많았던 만큼 내년에 금리를 낮춘 카드론 중금리 대출이 출시되면 간편함과 저렴한 이자에 끌리는 회원이 많아 대출 규모가 커질 수 있다”며 “대출 규모가 커지면 연체율도 높아져 부실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금융위원회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카드론의 공급규모가 지난해에만 39조1000억여원으로 상당하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카드론 대출 규모 추이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카드론 중금리 대출을 가계대출 관리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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