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 사진= 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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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은 "한 테이블에서 서로 의도와 걱정이 뭔지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타협해서 회사 정상화에 조속히 매진하자는 게 저희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3자 대화'가 의미 있는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GM의 연구개발(R&D) 법인분리를 강행하는 사측, 법인분리가 한국 철수를 위한 포석이라며 파업을 시사하는 노측에 대화를 통한 해결을 제안한 것이다.
이동걸 회장은 "정부가 개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일단 제가 한번 시도해 보려 한다"며 "다음주부터 대화 하려고 하는데 대화에 참석하지 않으면 (경영정상화에 대한 노사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동걸 회장은 한국GM 사측이 R&D 법인분리가 회사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된다면 구체적 사업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산업은행에 협조를 하면 도움이 된다는 사측의 의견을 노측에 전달해 협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동걸 회장은 "한국GM 측이 제공한 자료는 자산, 부채, 인력 배분을 어떻게 하겠다는 기술적인 계획서였다"며 "한국 GM의 경쟁력을 높이고 비용을 낮출지를 판단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3자대화 제안으로 대화를 통한 해결을 모색하되 한국GM 노사에 대한 법적 대응도 병행하겠다고 했다. 산업은행은 한국GM 사측이 일방적인 법인분리를 강행했고, 노측은 법인분리 안건 주주총회 참석을 물리력으로 저지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동걸 회장은 "노조가 물리적으로 법인 분리 주총 때 산업은행의 의견을 제시할 사외이사 참석을 막아서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며 "사측에 대해서는 법인 분리 무효소송 등 법률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동걸 회장은 주총에서 법인분리 안건에 찬성한 한국GM측 이사 7명에 대해서도 배임 혐의로 고발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추천 사외이사 3명은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동걸 회장은 "법인 분리가 회사에 유익한지 무익한지 판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찬성투표를 했기 때문에 선관주의 의무 위반 배임에 해당한다"며 "손해배상 청구와 업무상 배임 혐의 고발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