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남북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면서 국책은행들이 경제협력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새 인력 수혈에 나섰다. 이들은 최근 남북경협과 관련된 조직들을 개편하고 새로운 수장들을 임명하며 경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채용 규모를 큰 폭으로 늘렸다. 올해 상반기 20명을 이미 선발하고 하반기에 30여 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신입 공채가 24명이었음을 감안하면 올해 채용규모는 파격적이다.
반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다음 달 말 채용공고를 내고 작년(64명)과 비슷한 수준인 60여명 가량을 신규로 채용한다. 기업은행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110여명을 뽑는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올해 채용인원이 작년(80명)과 비교해 50% 정도 증가했다. 상반기 44명에 하반기에 80여명을 더하면 올 한해에만 120명 이상을 채용하게 된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 사업이 확대돼 인력 수요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공공기관으로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솔선수범하기 위한 면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10월 중순경에 50여명 정도 채용할 계획이며 기술보증기금은 9월경에 예년에 비해 확대된 인원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매년 채용 규모를 조정하는 데는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하나의 이유를 확대 해석할 수 없지만 정부의 정책적 요구와 사업적 요구가 맞물려 채용인원이 확대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배 기자 pk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