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한국은행
이미지 확대보기MBC는 지난 30일 한은 BOP(국제수지표)를 기반으로 "2010년을 기점으로 해외건설부문 수출이 갑자기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한은이 IMF(국제통화기금)가 내놓은 새로운 매뉴얼(BPM6)을 적용하면서 국내 건설사가 해외건설 수주 시 인건비와 자재비용 등을 포함한 금액을 수출 지표에 반영했다는 내용이다.
이같은 결과로 8년간 176조원이 과대 계상됐다고 MBC는 보도했다. 반면, IMF의 기준을 동일하게 반영한 미국과 일본의 수출지표는 변동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BOP 기준 변화로 GDP(국내총생산)와의 차이가 발생해 한은 내부에서도 몇 차례 문제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은 "GDP와 BOP 통계는 통계작성의 목적 및 국제기준의 차이에 따라 양 통계 간 괴리가 불가피하게 발생한다"며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주요국에서도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3~2017년 사이 BOP 서비스수출액에서 GDP 서비스수출액을 뺀 값은 한국의 경우 149억~281억달러였다. 같은 기간 프랑스는 306억~515억달러, 일본과 미국은 각각 97억~123억달러, -162억~-125억달러로 집계됐다.
한은은 "현재 서비스 수출 통계 작성 시 국내 경제의 현황 파악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GDP통계는 국내 경제와의 관련성이 약한 장기 해외건설(1년 이상)을 제외하고 있다"며 "외화 유출입 파악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BOP통계는 장기 해외건설의 경우에도 독립적인 재무제표 없는 경우 서비스 수출로 포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은 "최근 들어 국제기구에서도 국가별로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국제적 논의 진전에 맞춰 BOP와 GDP 통계 간 차이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