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8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1만 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가상화폐들의 동반 강세가 연출됐다. 전체 가상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3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임혜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격 변동성 확대, 버블 가능성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으나, 암호화폐 열풍을 일시적인 이슈로 치부하기는 어려워졌다”며 “비트코인은 하드포크 논란으로 4일 간 20% 이상 하락했지만 재차 반등했다는 점은 가격이 일정수준에서 지지될 수 있다는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앞으로 가격 하락을 유발할 만한 이슈가 발생해도 비트코인 존폐를 논할 정도의 가격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1만 달러 돌파 이후 높아진 가격 변동성은 비트코인이 여전히 투자보다 투기수단으로 인식되는 측면이 강하다”며 “하루 만에 1000달러 이상 상승했다가 약 5시간 만에 10% 이상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극에 달한 상황으로 당분간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비트코인 선물거래 도입은 비트코인 투자수단 다각화의 출발점으로 이를 계기로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과 동시에 시장 규모 확대를 예상했다. 기존의 직접투자에서 선물·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상품(ETP) 등 간접투자 형태로 늘어나면서 투자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관 투자가들의 암호화폐 시장진입이 시장규모 확대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선물 거래를 위험관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다. 4분기 내 비트코인 선물상장 계획을 밝혔던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예상보다 빠르게 추진하고 있어 12월 CME의 선물거래 개시가 예상된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CME에 이어 나스닥(NASDAQ)도 내년 상반기 안에 비트코인 선물상장 계획을 밝혔다.
비트코인이 1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비트코인의 가치 불안정성을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사는 행위는 투기적인 활동이라고 표현했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이후 예정된 5번의 하드포크가 존재하고 있다”며 “하드포크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을 분석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1만달러라는 상징적인 가격을 돌파했던 만큼 가격 논란과 규제 이슈가 심화될 수 밖에 없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