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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위성호VS윤종규·허인 복식조 리딩금융 각축

금융부

정선은 기자

기사입력 : 2017-10-13 14:32 최종수정 : 2017-10-15 22:14

'2기' KB, 지배구조 정리토대 영업 드라이브
'관리' 신한, 해외 강점과 디지털 외부 수혈

(사진 위쪽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내정자), 위성호 신한은행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각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KB금융그룹의 지주 회장 연임과 내부출신 은행장 선임이 마무리되면서 신한금융그룹과의 치열한 1위 경쟁에 관심이 모인다. 지주 회장을 콘트롤타워로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수장이 손발을 맞춰 시너지를 내는 것이 두 금융사의 과제로 꼽힌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16일 주총서 확정 예정)은 내달 21일 열리는 KB금융지주 임시주총을 거쳐 동일하게 임기를 시작한다. 임기는 윤종규 회장이 3년, 허인 행장이 2년이다.

2014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갈등으로 촉발된 이른바 'KB사태' 이후 3년만에 지주 회장과 은행장 분리다. 윤종규 회장은 1기 경영에서 외풍에 맞서 KB가 독립성을 갖는 일에 총력을 쏟았다. 금융권에서는 실적 제고 보다도 이같은 지배구조 안정 노력을 윤종규 회장의 주요 공적으로 꼽을 정도다.

윤종규 회장은 국민은행 내부인사이고 윤 회장 취임(2014년 11월) 당시부터 함께해 온 허인 행장과 교통정리된 조직 토대 위에서 2기 경영에 나서게 됐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2015년 1월 취임 후 첫 인사에서 허인 행장을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으로 낙점했고, 허인 행장은 이듬해 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자리를 옮겨 손발을 맞췄다.

'윤종규·허인' 듀오의 2기 경영에서는 '안정 1기'보다 영업 측면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관측된다. 허인 행장은 기업대출에 특화된 장기신용은행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이 전국적인 대규모 영업망으로 개인 리테일 영업에는 강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기업영업에서 부진하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국민은행이 올해 신한은행에서 5년 동안 운영했던 경찰공무원 전용 '참수리대출'의 사업권을 따고 새로 '무궁화대출' 브랜드를 붙이는데 허인 행장의 영업력이 크게 발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수합병(M&A) 잔혹사를 정리하고 KB금융의 외형을 키우고 다시금 리딩경쟁 반열에 올려놓은 윤종규 회장은 지주 편입 계열사들의 안정적인 정착도 꾀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상반기에 현대증권 통합효과,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완전자회사 편입 등에 따라 그룹사 비은행 부문의 비중이 35%까지 높아졌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은 증권과 손보, 캐피탈까지 이익이 증가하면서 비은행 비중이 내년에는 42% 내외까지 올라갈 전망이어서 포트폴리오도 가장 안정적으로 변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해외 사업 드라이브도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의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뱅크(BCC)의 대규모 손실 여파로 KB는 그동안 해외 M&A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달 KB금융지주 창립 9주년 기념사에서 "그룹 전체의 시각으로 해외시장을 바라보며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밝혀 적극적인 M&A 지원 의사를 시사했다.

이른바 '신한사태'를 일단락하고 먼저 행장 출신 듀오로 자리를 잡은 '조용병·위성호' 수장도 신한금융그룹에 역동적인 이미지를 새로 심으며 선두 다툼에서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관리의 신한'이라는 기본을 가져가면서도 4차 산업혁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회를 잡는데 민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달 신한금융지주 창립 16주년 기념사에서 "우리의 시각을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Fintech) 등 새로운 경쟁자 뿐만 아니라 비(非)금융 분야까지 넓혀야 한다"며 과감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하나로 부동산자산관리회사 '신한리츠(REITs)운용'도 선점했다.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 계열 독립 REITs 운용사로 금융위원회의 6월 말 규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연내 신한리츠운용을 13번째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또 해외 사업 측면에서 신한은 상대적인 비교우위를 더욱 키워나가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해외사업 비중 확대를 추진중인 조용병 회장에 발맞춰 대응하고 있다.

위성호 행장은 신한의 베트남 진출 사례에 비춰 동남아 다른 지역 성공사례 만들기를 강조해 오고 있다. 위성호 행장은 지난 7월 조회사에서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모바일은행 '써니뱅크'와 같이 디지털을 글로벌에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은행과 카드가 동반 진출해 시너지를 내는 베트남 시장을 거울삼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 필리핀 현지 13위권 은행인 이스트웨스트은행의 지분 20%를 매입하기 위한 인수전에 단독입찰 하기도 했다.

신한의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상반기 순익에서 KB국민은행에 이어 2위에 그쳤지만 해외 부문에서는 앞섰다. 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해외점포 순익은 11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가량 늘었다.

또 신한금융은 계열사의 디지털에 적극적 행보도 보이고 있다. 조용병 회장은 최근 미국 아마존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신한은행의 음성인식 AI뱅킹에 도입하기로 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계열사들에 적용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디지털 부문에서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인재를 적극 수용하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앞서 조용병 회장은 조영서 전 베인앤컴퍼니 금융부문 대표를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 6월 빅데이터센터장으로 빅데이터 전문가로 꼽히는 김철기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를 영입한 데 이어, 지난달 AI 전문가인 IBM코리아 출신 장현기 박사를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 수혈했다.

한편,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발표예정인 올 3분기 실적에서는 KB금융그룹이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을 제치고 국내 은행지주 중 가장 많은 순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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