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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우리은행장 지원자 80% 전직 인사 눈길

금융부

신윤철 기자

기사입력 : 2017-01-12 10:40 최종수정 : 2017-01-12 11:05

현직2명, 전직 8명…과점주주 의중 중요

△(좌측 첫 번째부터)이광구 우리은행장, 이동건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김병효 전 우리PE사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이영태 전 우리금융저축은행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오순명 전 우리모기지 사장, 윤상구 전 우리은행 부행장, 이경희 전 우리펀드서비스 사장, 조용흥 전 우리아메리카 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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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민영화 이후 첫 행장을 뽑는 차기 우리은행장 경쟁 구도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우리은행 이사회가 현직 프리미엄 없이 공정한 심사를 하겠다고 발표하자 전직 우리은행 임원들이 대거 지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종적으로 발표된 행장 지원자는 총 10명으로 이광구 은행장, 이동건 영업그룹 부행장 등 현직 2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은 모두 전직 인사이다.

◇민영화 첫 단추, 공정 인사 기대감

우리은행은 지난 4일 제1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개최하고 11일까지 공모 서류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당시 임추위는 은행장 지원자격 후보군으로는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및 계열회사의 5년 이내의 전·현직 임원으로 하고 외부 공모를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은행은 부행장급 이상, 우리금융지주는 부사장 이상, 계열회사는 대표이사로 한정했다.

특히 임추위 입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고려하지 않고 재임 당시의 업적과 역량을 우선적으로 참고할 것이라 알려지자 공모 마감 전부터 전직 인사들이 많이 지원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이번에 지원한 전직 인사들은 모두 재직 당시 나름의 업적을 기록한 인사들이다. 김병효 전 우리 프라이빗에쿼티(PE) 사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오순명 전 우리모기지 사장, 윤상구 전 부행장, 이경희 전 부행장, 이영태 전 부행장, 조용흥 전 부행장, 이병재 전 우리파이낸셜 사장 등이 최종 지원했다. 이병재 전 사장은 공모 접수 이후 임추위에 철회의사를 내고 후보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져 최종 후보군은 10명이다.

◇ 전직 임원 대거 지원 이유는

김승규 전 부사장은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지낸 인사로 대표적인 재무·전략통으로 꼽힌다. 계열사인 우리신용정보 대표이사도 지냈을 만큼 금융권의 여러 대표를 역임했다. 우리은행의 민영화 전략 수립을 진두지휘해 과점주주들과의 관계도 원만하다. 이번 민영화 성사 과정에서도 힘을 보태 조연으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효 전 사장은 우리은행 부행장과 계열사 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주택금융사업단장, 글로벌사업 담당 부행장을 지냈고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PF 사장으로도 재직해 은행 사정에 밝은 인사로 평가된다. 온화한 성품과 리더십도 강점이다.

윤상구 전 부행장은 중소기업고객본부 본부장(부행장)을 거쳐 우리금융지주에서 전략과 인사를 담당한 전무로도 일했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전략 담당자로 일하며 민영화 추진과 경영 혁신 업무 등을 담당했다.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의 경우 현재 BC카드 상임감사로 재직 중이다. 은행 시너지추진본부 본부장과 미래전략본부 부사장, 업무지원본부 부행장을 거쳤다. 금융계에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영태 전 우리금융저축은행 은행장은 우리은행 U뱅킹사업단 상무와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을 거쳤다. 국제업무와 리스크 관리에서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순명 전 사장은 유일한 여성후보로 정신여고와 한국외대를 졸업한 후 우리은행 압구정지점장, 인천영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영업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 이후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으로 발탁돼 금융당국에서 금융소비자 보호업무를 맡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조용흥 전 우리아메리카은행 은행장은 우리은행 뉴욕지점을 시작으로 국내 서울 주요 지점을 거쳐 전략영업본부 본부장, 시너지추진단 단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서민금융진흥원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이경희 사장은 우리은행 인사부장, 기업금융단 상무,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 등을 거쳤다. 조직관리와 리스크관리 등의 업무를 주로 하며 꼼꼼한 업무 처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작년 3월까지 근무했기에 전직 인사 중 가장 최근까지 현직에 있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직 인사들이 활발히 공모에 참여한 상황에 대해 “임원을 한 만큼 나름의 강점들을 다 가지고 있다. 다만 확률을 떠나서 본인의 영향력을 제고하는 측면에서 나온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차기 행장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은 누구

과점주주들의 의중은 재직 당시 업적을 통해 '통합 리더십'과 '경영 능력', '미래 비전'을 가진 인사를 찾는 것이다. 이 점이 이광구 은행장 대세론 배경이다. 16년 만에 우리은행 민영화를 이뤄내면서 업적 측면에서 가장 압도적인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이사회 발표가 있고나서 업계에서도 이광구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이동건 부행장의 경우 이순우 전 은행장 시절부터 수석 부행장을 지내 은행 업무에 정통한 인사다. 인사, 영업점포 전략, 외환 등 은행 업무 전반 파악에 강점을 갖고 있어 민영화 이후에도 조직 관리를 부드럽게 이끌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큰 변수는 과점주주의 마음이다. 과점주주들의 영역이 증권사(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 생명보험사(한화생명·동양생명), 사모펀드(IMM PE) 등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어 각자 원하는 후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예상을 넘는 여러 후보들이 공모에 지원한 점도 의견이 갈리게 하는 요소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인사들의 파벌에 주목한다. 이순우 전 행장과 이광구 행장이 상업은행 출신이니 이번엔 한일은행 출신을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현재에 이르러 전체 직원의 80%가 통합은행 출신이고 이번 행장 선임에 참여하는 과점주주들이 다른 업계인 만큼 파벌 싸움이 영향을 미칠 확률은 예전에 비해 낮다는 분석이다.

임추위는 접수된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평판조회를 시행한 후 이달 중하순께 1차 인터뷰(PT) 대상자를 5~6명 선정할 방침이다. 이후 2~3명의 숏리스트를 작성한 후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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