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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의 새로운 도약

편집국

관리자

기사입력 : 2016-07-04 01:10

벤처캐피탈협회 이용성 회장

[한국금융신문] ◇ 벤처 르네상스, 현실이 되다

2013년도 현 정부가 시작되면서 창조경제를 기치로 내걸었고 그 중심에는 ‘벤처’가 있었다. 벤처산업을 창조와 혁신의 원천이라 판단한 정부는 2013년 상반기부터 벤처 육성정책을 펼쳤고, 특히 벤처투자를 중소벤처기업 지원의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하였다. 이러한 적극적인 지원정책으로 2013년 1조 3845억원이었던 벤처캐피탈의 신규투자가 불과 2년만에 2조 858억원으로 증가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고, 투자시장의 성장에 대한 모두의 기대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몇년간 이어진 투자시장의 성장을 지켜보며 업계에서는 ‘제2의 벤처붐’, ‘벤처 르네상스’를 조심스럽게 예측하였다.

그리고 2015년을 마무리 하면서 벤처붐이라 일컬어졌던 2000년대 초반의 투자 규모를 뛰어넘어 사상최고의 성과를 달성하였고 업계의 분위기는 그 어느때보다 훈훈하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반짝하고 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으나, 벤처버블이 붕괴되면서 투자가 8000억원대로 추락했던 시기를 극복하고 결국 15여년만에 다시 벤처의 중흥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신규투자 2조원을 넘어선 벤처캐피탈의 성장은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고 재도약을 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 지속가능한 성장이 필요하다

업계가 과거와 같이 벤처버블을 심각하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는 업계 스스로 과거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자정노력이 있었고, 투자환경 또한 변화했기 때문이다. 최근 투자의 대부분은 다양한 출자자들의 자금으로 구성된 투자조합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투자조합을 통한 투자는 지속적인 조합결성을 위한 출자자의 신뢰를 위해 이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수익률 제고를 위한 투자기법 도입 등 운영상의 선진화가 필수적이며, 리스크 분산에도 매우 유리하다.

또한, 2005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창투사 평가, 공시시스템 운영 등으로 투명성과 신뢰가 보장되는 투자가 가능해진 것도 과거와는 다르다. 정부의 자금지원과 더불어 투자환경 개선에도 많은 노력이 있었다. 지식재산권, 핀테크, P2P대출 업체에 대한 투자가 허용되었고, 조합의 지분거래 확대 등 탄력있는 시장대응으로 다양한 분야의 규제를 완화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사적인(private) 영역에서 진행되는 벤처투자는 걸림돌이 많다.

현재 벤처캐피탈에 주로 적용되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과 ‘벤처기업육성에관한특별조치법(이하 벤처기업법)’은 창업지원과 벤처기업의 육성을 위해 제정되었고, 그 지원수단 중 하나로 벤처캐피탈과 그 투자에 대한 내용이 열거되어 있다.

따라서 투자활동의 지원보다는 기업투자로 인한 위험 및 부작용 방지 등 규제위주의 내용이 대부분이다. 또한 과거에는 벤처투자를 지원하기 위하여 창업투자회사 설립시 정부에서 자본금의 일부를 지원해 주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제재해야 할 사항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시대가 변하고 환경도 바뀌었다. 벤처캐피탈은 창조와 혁신의 최전방에서 활동한다.

그리고 이 활동을 가능케 하는 것은 시장의 기능이다. 벤처캐피탈 산업이야말로 시장경제의 기능이 발휘되었을 때 가장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산업이 아닐까 싶다. 과거 벤처기업의 지원도구로만 바라보았던 벤처캐피탈을 이제는 벤처업계를 이끌어가는 스마트 머니로 인식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대대적인 변화의 틀을 새롭게 짜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벤처기업법의 일몰이 내년으로 다가왔다. 지금부터 차분히 벤처캐피탈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고 심도있게 고민해보아야 한다.

벤처캐피탈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눈여겨보아야 할 또 다른 축은 해외시장이다. 최근 해외 벤처캐피탈의 한국진출, 반대로 국내 벤처캐피탈의 해외진출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해외자금의 국내유입이 점차 증가하여 1조원 이상 투자를 받은 국내기업이 탄생하는가 하면 중국, 베트남 등에 해외 사무소를 설립하고 직접 현지에서 네트워크를 쌓아나가는 국내 벤처캐피탈도 늘어났다. 해외 벤처캐피탈과의 협업의 기회도 많아져 합작펀드를 조성하는 등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벤처캐피탈의 글로벌화는 업계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 새로운 도약의 기회

업계에 대한 우려 속에서 벤처캐피탈은 다시 우뚝 섰다. 그리고 그 위치를 얼마나 굳건히 할 것인가가 지금부터의 과제이다. 성장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으니 이제는 안정적으로 국가경제의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판을 짜야 할 시기가 왔다.

벤처기업법의 일몰이 내년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시장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왔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해외시장 개척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이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성장의 기세를 몰아 신규투자 연 3조원시대를 열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력양성에도 힘써야 한다.

그리고 재투자가 이루질 수 있도록 M&A환경을 개선하는 등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아야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모두의 노력을 통해 탄탄한 업계의 틀이 만들어지면 코앞으로 다가온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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